[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3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 1년반 만에 105엔 대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2.0%에서 1.75%로 전격 인하하면서 호주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호주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엔이 하락했다.
RBA 금리 인하 직후 105.87엔까지 밀리며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22분 현재 105.91엔으로 전날보다 0.46% 하락 중이다.
호주달러/엔 환율은 80.36엔으로 1.5% 넘게 하락 중이다.
엔화는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깜짝 정책 동결 결정에 달러 대비 5% 넘게 급등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이번 주 호주 금리 인하로 또 한번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다.
노르디아뱅크 트레이딩 대표 제스퍼 바그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엔화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기조를 현상유지하면서 시장에 '쇼크'가 발생한 뒤 외국계 투자자들이 계속 엔화 매수에 나서고 잇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도쿄 외환시장이 휴일을 맞아 아시아 외환거래 시장이 얇아진 틈을 다 엔 매수세력이 힘을 얻은 모습이다.
일본 증시가 3일 '헌법기념일'을 시작으로 4일은 '녹색의 날', 5일은 '어린이 날'로 연달아 휴장한 영향에 엔화 급등으로 인한 타격이 6일 개장 시 이어질 지 관심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