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세단 힘입어 4월까지 내수판매량 6.2%↑...벤츠 E클래스, 아우디 A4 등 수입차 세단 줄줄이 출시
[뉴스핌=이성웅 기자] 자동차 업계의 '세단 열풍'에 내수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 올초 선보인 기아자동차의 신형 K7을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 SM6와 최근 출시된 한국지엠의 쉐보레 신형 말리부에 이어 이달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와 아우디 신형 A4 등 세단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 4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총 50만90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는 16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 내수 판매량이다.
완성차 업체의 이같은 내수 증진에는 세단 판매량 회복의 힘이 컸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초 출시한 신형 K7과 지난해 출시한 신형 K5 판매 호조로 4월까지 총 4만9675대의 세단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세단 판매량은 35.4% 늘어났다. 신형 K7의 누적 판매량은 1만558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역시 3월 출시된 SM6 효과를 충분히 누렸다.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2만51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 중 SM6는 가장 많은 1만2283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은 신형 스파크와 임팔라가 판매량을 주도했다. 4월까지 승용 판매량은 총 3만98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스파크와 임팔라는 각각 2만6585대, 6138대가 팔리면서 전체 판매량의 82%를 차지했다.
이러한 세단 열풍은 5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 나흘만에 사전 계약 6000대를 기록한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는 5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신형 말리부는 특유의 '가성비'로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다운사이징된 터보 엔진과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 고급 편의사양들의 기본화에도 가격은 2310만원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다.
현대차는 그랜저 30주년 기념모델을 판매한다. 올해 말 완전변경 모델 출시에 앞서 선보이는 30주년 기념모델은 전용 컬러를 채택하고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500대 한정판매이지만 한정판 모델의 특성상 뜨거운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밖에도 지난 8일부터 아반떼 스포츠를 출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아반떼 스포츠는 1.6 터보엔진 탑재와 스포츠성을 강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5월 출시 예정인 아우디 신형 A4(위)와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사진=각 제조사> |
수입차업계에서도 베스트셀링 세단 모델들이 연이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5월 처음 발표되는 신차는 아우디의 신형 A4다. 오는 10일 공식 출시되는 신형 A4는 8년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차체는 늘리고 무게는 줄인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에서는 10세대를 맞은 신형 E클래스를 이달 말 국내에 선보인다. E220D, E300, E300 4MATIC 등 총 3개 모델이 먼저 출시되며 향후 E200과 E400 등 4개 라인업이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SUV 신차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판매량을 견인했다면 올해는 세단 신차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며 "5월부터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차들도 있는만큼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