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7년형 쏘나타 케어플러스 출시 ‘맞불’
[뉴스핌=김기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SM6가 지핀 ‘중형차 전쟁’에 국산차와 수입차가 속속 뛰어들며 중형차 경쟁을 최고조로 달구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쉐보레 최대 볼륨 차종인 신형 말리부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한국닛산은 올뉴 알티마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편의 및 안전사양을 보강하고도, 판매 가격을 대폭 낮춘 2017년형 쏘나타 ‘케어플러스’를 출시, 맞불을 놓겠다는 복안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27일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말리부는 제너럴모터스(GM)의 대표 중형차로, 지난 196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전 세계에서 누적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미국에서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과 함께 월드 베스트셀링카로 꼽히고 있다.
말리부는 국내에 2011년 첫 출시 후 지난해까지 6만3083대 판매됐다. 지난해 1만6382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신형 K5 등 신차 출시에 타격을 받아 입지가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올해 SM6 출시까지 겹쳐 사실상 존재감마저 사라지게 됐다. 말리부는 지난해 월 평균 1365대 판매됐으나 올들어 3월까지 월 평균 640대로 쪼그라들었다.
내주 공개될 신형 말리부(미국 사양)는 기존 모델 대비 차체가 커지고, 1.5 및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국내 경쟁사와 달리, 디젤 모델은 없다.
![]() |
신형 말리부 출시에 따라 국내 중형차 시장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신형 말리부가 SM6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차종 모두 각사의 간판급 모델인 만큼, 양사간 자존심이 걸린 경쟁이다.
SM6는 2월 국내 출시 후 매월 1만대 수준의 계약량을 유지하면서 중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SM6는 2.0 가솔린과 1.6 터보 가솔린 2종으로 판매 중이다. 지난달 SM6는 6700여대 판매, 르노삼성차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넘게 했다. 하반기에는 1.5 디젤 모델을 추가 투입하며 올해 중형차 시장의 공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M6와 신형 말리부 출시에 현대차도 맞불을 놓기로 했다.
현대차는 편의 및 안전사양을 보강한 2017년형 쏘나타 케어플러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2450만원, 1.7 디젤 2676만원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출시되는 쏘나타 케어플러스는 기본형인 스타일 모델에 소비자 선호사양을 반영한 게 특징. 케어플러스는 ▲레이디 케어 ▲차일드 케어 ▲스타일 케어 등 3가지를 테마를 갖췄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11월 쏘나타 30주년 기념 모델로 출시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의 인테리어(가죽시트)를 적용했다.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는 300대 한정판으로 출시, 3분만에 계약이 종료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한국닛산이 판매를 시작한 올뉴 알티마는 2012년 출시된 5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내외관 디자인 일부가 변경됐고, 안전 사양들이 추가로 장착됐다.
그럼에도 불구, 한국닛산은 올뉴 알티마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풀옵션 모델인 2.5 SL 가격은 3290만원으로, 2009년 4세대 모델과 비교하면 400만원 낮게 책정한 것이다. 이 외에도 토요타 캠리 및 캠리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도 국산 중형차와 경쟁 관계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판매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며 “신형 말리부 가격 결정을 해야하는 한국지엠 입장에선 고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