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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터보 심장 아반떼 스포츠, “완전 경주용차잖아!”

기사입력 : 2016년05월06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5월06일 10:09

현대차 N 브랜드 기대감 높인 고성능차…현대차 가운데 운전재미 가장 커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 스포츠는 현대차 중에서 운전재미가 가장 큰 차다. 1.6 터보 엔진을 달아 중대형차 수준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장에 해당되는 엔진 뿐만 아니라, 다리에 해당되는 서스펜션도 운동선수 같다.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의 튜닝 실력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당장 어지간한 레이스에 나가도 되겠다.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지난 3일 오후 인천 영종도에서 아반떼 스포츠를 처음 만났다. 18인치 알로이휠이 주는 인상이 예사롭지 않다. 아반떼 스포츠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TURBO’, 트렁크에 ‘SPORT’ 엠블럼을 붙였다.

영종도 네스트호텔을 출발해 해안도로에 이르자, 강풍이 느껴졌다. 앞서가는 SUV 차량이 좌우로 비틀거렸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불안해서 추월하는 순간, 속도계 바늘이 튕기듯 올라갔다. 강력한 터보의 힘이다.

아반떼 스포츠는 1.6 배기량이지만, 2.0 중형차 보다 힘이 더 세다.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6000rpm, 최대토크 27kg·m/1500~4500rpm의 힘을 확보했다. 아반떼 2.0의 최고출력 149마력/6200rpm, 18.3kg·m/4500rpm를 훌쩍 넘는 것이다. 50마력의 차이지만, 기존 아반떼와는 완전히 다르다.

구동력 자체가 뛰어나다보니 속도를 높여도 안정감과 비례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코너링 성능이 뛰어난데,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돌려봐도 수평을 유지하려는 균형감이 매우 높았다. 후륜 멀티링크와 가벼운 차체가 영향을 준 것 같다.

멀리서 희미하게 인천대교가 보였다. 인천대교가 가까워질수록 강풍이 더 세차게 휘몰아쳤다. 차들도 속도를 줄이며 조심스럽게 주행했다. 옆에 동승자가 창문을 열어보더니 강풍에 놀라 바로 닫아버렸다. 내친 김에 가속 페달을 더 밟자 한계속도까지 거침없었다.

현대차가 지난 3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에서 아반떼 스포츠 시승회를 열었다<사진=현대차>

송도에 도착 후 바로 도심 서킷 주행이 이어졌다. 경주차인 벨로스터 페이스카를 따라가며 실제 레이스코스를 시속 80~100km로 주행했다. 아반떼 스포츠는 코스 내 위험 구간인 더블 헤어핀 코스를 너무 우습게 통과해버렸다. 유턴 구간이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졌다. 코너 구간은 긴장도 되지 않았다.

“코너링이 기 막히다”, “제네시스 쿠페 보다 더 뛰어난 면이 있다”, “아반떼 스포츠면 도심이든, 고속도로든 충분하겠다”, “스피드를 즐겨하는 아빠의 패밀리세단” 등 아반떼 스포츠에 대한 호평이 서킷 곳곳에서 이어졌다.

아반떼 스포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은 밸런스다. 엔진을 비롯해 차체, 서스펜션, 타이어 등이 조화가 상당히 뛰어나서다. 아반떼 스포츠를 타보니 현대차가 선보일 고성능 N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아반떼 스포츠 판매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 1963만원 ▲7단 DCT 변속기 모델 2158만원 ▲익스트림 2410만원이다. 시승차는 익스트림 모델이다. 익스트림 모델 구입 시 스포츠 성능을 더욱 강화시킨 전용 쇼크업소버와 스프링, 스태빌라이저 등 튜익스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가격에 이렇게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차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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