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자체 개발…탄탄한 내수시장서 경쟁해 살아남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인 메디톡스는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53%, 49% 늘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로녹스 등 모든 제품의 높은 매출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보툴리눔 톡신을 보유 중이다.
4일 바이오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를 포함해 보톡스·필러 등 미용성형 관련 바이오 제약사가 성장세다. 이들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약 885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약 531억원을 해외에서 벌었다. 메디톡스는 일본을 포함한 약 60개국에 의약품을 수출 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과거 수출과 내수 비중이 5대 5였는데 최근 6대 4로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메디톡스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보툴리눔 톡신(보툴렉스)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며 주목받는 회사다.
지난해 해외에서 번 돈은 245억원으로 전체 매출(약 655억원)의 37%를 차지한다. 올 하반기 러시아와 브라질 등에서의 판매 허가가 날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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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선 실적 호조를 예상한다. 최근 주가(지난 3일 종가 32만2700원)도 지난해 말(12월30일 종가 19만8600원) 대비 62.5% 올랐다.
메디톡스와 휴젤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엔 탄탄한 내수시장이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국내 성형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세계 성형시장 규모(21조원)의 25%를 차지한다. 또 국내 인구 1000명당 성형 수술은 13.5건으로 전 세계 1위다.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성형 한국'이란 오명이 역설적으로 성장 동력이 된 셈이다. 현재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메디톡스와 휴젤은 외국 바이오 제약사를 제치고 각각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한류가 주목받은 후 중국에서 미용성형 시술을 받기위해 국내로 오고 있다"며 "해외 시장 못지 안헤 국내시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