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여건, 연준 추가 긴축으로 급변 가능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국유기업의 부채 증가와 브라질의 정치적 불안 속에서도 최근 신흥시장 자산이 강력한 랠리를 보이는 것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의 개선으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골자의 논평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1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랠리가 자체적인 요인보다 글로벌 변수나 여건 개선과 더 크게 연동되어있다면서 이들 요인에 더 집중하라고 충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 달러화 가치 추락 ▲국제유가 상승 ▲미국 5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 ▲선진국 증시의 회복세 등의 글로벌 요인들이 MSCI 신흥시장지수가 랠리를 보이는 배경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골드만은 위의 4가지 요인들과 신흥시장 랠리의 상관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합성지수를 제시했다.
신흥시장 합성지수(글로벌 거시적 요인이 신흥시장 랠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료=골드만삭스, 블룸버그> |
"지난 1월 21일부터 우리(골드만)가 만든 합성지수는 17% 상승했다. 이 시기 MSCI 신흥시장지수는 22% 올랐다. 이는 신흥시장 내부의 '알파(alpha)' 요인이 아니라 위와 같은 '베타(beta)' 요인들이 시장을 끌어가는 원동력이란 의미다"라고 골드만삭스의 시저매스리 전략가는 설명했다.
골드만은 신흥시장 랠리가 지난 6년간 줄곧 긍정적인 거시 요인들과 결합되어 움직였다고 제시했다. 긍정적 거시요인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정책기조(Dovish) 신호와 그에 수반하는 달러 약세 등이다.
결국 연준이 다음 분기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시장의 랠리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매스리 전략가는 "랠리는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반전되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1월 후반 랠리도 그런 맥락에서 왔다고 본다. 그러나 이 랠리가 유지되려면 펀더멘탈의 진정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