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유입이 절반 넘어…"일시적일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이번 달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포트폴리오 자금이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3월 신흥시장에 유입된 해외 포트폴리오 자금이 368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간 유입액 기준으로 지난 2014년 6월 후 최대치다.
<자료=국제금융협회(IIF)> |
신흥시장 중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곳은 아시아 지역이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에 유입된 자금은 206억달러로 전체 신흥시장 유입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자산 별로는 신흥국 채권시장에 189억달러가, 증시에는 179억달러가 유입됐다. 최근 수개월 동안 투자자들의 기피 대상으로 떠오른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도 134억달러 자금이 들어왔다.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은 브라질 증시에도 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한 달간 23% 급등했다. 이는 브라질 증시가 저렴한 수준이고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IIF는 설명했다.
다만 IIF는 신흥국에 대한 급격한 자금 유입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신흥시장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도가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IIF는 "신흥국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3월 신흥시장 유입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는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