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형TDF, 생애주기별 자동 자산배분상품
[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휴먼캐피탈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장기 다이나믹 자산배분 상품을 만들었습니다. 특정 시기에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액티브주식형상품으로 집중됐던 기존 연금상품들의 한계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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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가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금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21일 삼성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출시를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장기상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운용사로 국민 은퇴와 노후를 책임지겠다는 얘기다.
TDF는 은퇴시기가 여유있는 젊은층은 주식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등 연령에 따라 위험투자비중을 다르게 가져가는 휴먼캐피탈 개념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 현금시장과 퇴직연금 시장의 규모는 각각 409조, 125조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원리금보장형(DB)상품 비중이 압도적이고 확정기여형(DC) 상품조차 대부분 국내투자에 국한됐다는 것이 구 대표의 지적. 퇴직연금 기준 국내투자 비중은 86%에 달하며 개인연금도 81% 수준이다.
타깃데이트펀드는 투자자의 은퇴시점을 타깃데이트로 상정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처럼 은퇴시기에 맞춘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TDF상품은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 등 글로벌 주식 및 채권펀드에 투자하게 돼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퇴시점별로는 2020년부터 5년 단위로 2045년까지 총 6개로 나눴다.
구 대표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있으니 (이같은 쏠림은) 리스크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해외투자라고 해도 중국에 집중됐지만 삼성한국형TDF는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비 10년 가량 짧은 근무기간과 소득대체률에서의 격차 등 한국인의 특성도 반영시켰다.
삼성자산운용에 ㄸ르면 현재 30세인 투자자가 60세에 은퇴하고 이후 30년간 9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고 2045펀드에 가입할 경우, 주식비중이 청년기에는 79%까지, 그리고 은퇴시점에는 29%, 그리고 이후 30년간 18%로 배분, 적극적 투자에서 보수적 투자로 자동 분산투자 하게 된다.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은 "(TDF는)일종의 멀티에셋펀드오브로 11개 하위 펀드로 분산하고 있다"며 "보통 전술적 자산배분은 광범위한 카데고리에서 이뤄지지만 개별 펀드단에서도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비중과 유형도 조정한다"며 "젊은 때에는 성장주 위주에서 인컴 위주로 조정하는 접근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운용은 지난해 10월 캐피탈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은퇴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미국 TDF시장은 900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캐피탈그룹은 1700조원을 관리하는 글로벌 회사로 1931년 설립 이후 전세계 26개 해외거점을 두고 있으며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선보인 캐피탈그룹의 TDF는 2045펀드의 경우 3년 연평균 수익률이 10.89%, 5년 평균수익률은 9.24%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캐피탈그룹의 TDF펀드는 자산규모도 출시 이후 2205% 성장해왔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