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m/ℓ 아래로 안 내려가..연비 신경쓰면 20km/ℓ 넘을 듯
[뉴스핌=송주오 기자] 계기반의 연료 게이지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어중간하게 달려선 평균 연비도 그대로다. 이 때문에 최악의 연비를 확인해보고 싶은 이상한 오기가 생겼다. 하지만 이 오기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dci는 디젤 엔진을 장착한 연비 괴물이었다. 공인연비 17.7km/ℓ이었지만 이를 상회하는 수준의 실연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SM3 dci를 타고 서울과 경기도 등 400km의 거리를 함께 했다.
우선 외관은 특별할 게 없다. 기존 SM3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SM3의 가솔린 모델에서 볼 수 있던 계기반과 센터페시아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고 시내로 진입했다. 디젤 차량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전해져왔다. 소음에 둔감한 편이었기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다만 고속에서는 풍절음까지 더해져 음악을 들을 경우 볼륨을 평상시보다 높여야 했다.
르노삼성 SM3 1.5dCi <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실내 공간은 비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트 포지션을 가장 낮게 했음에도 협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동급의 아반떼, 크루즈에서는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실내 공간을 조금만 더 크게 뽑았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스쳤다.
가속 성능은 호쾌하고 명쾌했다. SM3 dci는 1.5 디젤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6단 DCT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낸다. 특히 1.5ℓ 디젤엔진은 벤츠, 닛산, 르노 등의 20여 차종에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명성만큼이나 SM3에서도 특유의 성능을 발휘했다. 일반 시내 도로에서의 성능은 나무랄 데 없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 많고 과속으로 달릴 수 있는 구간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속 60~80km 구간에서는 변속타이밍이나 순간 가속도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운동 신경을 보여줬다.
고속 구간에서도 우수한 퍼포먼스를 시연한다. 시속 100km를 넘기는 동안 계기반의 속도는 멈추지 않고 올라갔다. 변속 타이밍도 부드럽게 넘어가 막히는 느낌이 없었다.
르노삼성차가 가장 강조한 연비 역시 탁월했다. 웬만해서는 리터당 15km 이하를 기록하지 않았다. 더 정확히 15km/ℓ를 찍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서 급정거와 급가속을 반복해서 시행했지만 헛수고였다.
그렇게 400여km를 달린 뒤 트립에 찍힌 연비는 16.5km/ℓ. 공인연비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비를 떨어트리기(?) 위한 주행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연비다.
SM3 dci는 두 가지 트림으로 SE 1980만원, LE 2095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