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엔은 외환당국 개입선"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학 교수가 올해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 달러/엔이 105엔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교수 <사진=블룸버그통신> |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일본 재무성 재무관으로 있으면서 세계 외환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 강세는 최근 통화정책이나 일본 경기 회복의 결과가 아니다"며 "단지 세계 경제가 무질서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고, 세계 경제도 성장이 정체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엔화 강세가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엔화 흐름은 이러한 현상의 시작 단계에 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경기전망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엔화 값은 올 하반기 중 달러당 105엔대로, 현 수준보다 7.4%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카키바라는 달러/엔이 105엔 선에 이르면 일본 당국에서 구두 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달러/엔이 100엔까지 갈 경우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키바라 교수의 이 같은 엔화 강세 전망은 다른 전문가들의 컨센서스와 다소 상반된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달러/엔이 120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초 예상치인 125엔에서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엔화 약세 쪽에 기울어져 있다.
아울러 사카키바라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마이너스 수준에서 더 낮추는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세계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전 세계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BOJ가 2% 물가상승률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후 4시 3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날 종가(뉴욕시장 기준)보다 0.67% 하락한 111.82엔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5년간 달러/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