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일본증시, 은행권 우려에 5% '패닉'…엔화 15개월래 최고

기사입력 : 2016년02월09일 13:55

최종수정 : 2016년02월09일 14:21

마이너스 금리 파장…달러/엔 115엔 붕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9일 일본 금융시장에 은행 시스템 우려가 빠르게 번지면서 증시가 5% 넘게 폭락하는 등 패닉장이 연출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가속화하면서 115엔이 붕괴됐다.

춘절을 맞아 중화권 등 대부분의 아시아 시장이 휴장하면서 한가로운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일본 금융시장은 전날 밤 유럽서 불거진 은행권 위기 바통을 재빠르게 넘겨 받았다.

일본 증시는 개장 초부터 2%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고, 엔화 강세까지 맞물리며 낙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1시20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5.11% 하락한 1만6135.90엔을 지나고 있으며, 토픽스지수는 5.23% 밀린 1308.19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114.64엔으로 전날보다 1.04% 하락(엔화 강세) 중이며, 유로/엔 환율도 128.49엔으로 0.89% 밀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 한 달 추이 (엔화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

◆ 은행권 강타한 마이너스 금리 후폭풍

간밤 유럽에서는 고조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시장 혼란, 에너지 가격 급락세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로 확대되면서 도이체방크 등 은행주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도이체방크는 장중 한 때 낙폭을 10% 넘게 키웠고 장 후반에는 9.5% 떨어진 채 마감돼 1999년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스톡스 유럽 600 뱅크 인덱스는 5.22% 떨어졌는데, 이 지수는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해 지난 2008년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다.

엔화 <출처=뉴시스>

그리스의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와 이탈리아 방카 몬테 파스키는 각각 29.20%, 11.36% 급락했으며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프랑스 BNP파리바도 각각 9.18%, 5.45% 떨어졌다.

뉴욕 증시에서도 관련 부문이 가파른 내리막을 탔는데,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6% 넘게 밀렸고 S&P금융부문 지수는 장중 3%까지 떨어졌다.

지속되는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는 유럽을 따라 얼마 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 시작한 일본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노무라는 이날 개장 직후 20분 만에 8%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는 5% 수준으로 낙폭을 다소 축소한 상태다. 미쓰이스미토모는 7%까지 밀렸다가 현재는 2.6% 내리는 중이며, 미쓰비시UFJ은행도 6% 넘게 떨어졌다가 지금은 1% 조금 넘는 수준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소재 시장 전략가 로버트 세비지는 은행들은 기업 대출의 핵심인데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률 커브가 플랫해지고 예금에도 비용이 든다면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 우려가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다.

크레딧사이츠 애널리스트 프리 다 실바는 "금융업계 펀더멘털과 가격 간 괴리가 있다"며 펀더멘털이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금융 부문에) 좋은 매수 기회가 된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엔고에 BOJ 비상…옐런 입 주시

시장 패닉에 안전자산 인기가 치솟으면서 엔화는 1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통화 완화로 엔저와 물가상승을 견인하려 했던 일본은행(BOJ)의 정책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엔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5엔 밑으로 주저앉으며 2014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서치업체 글로벌인포 외환담당 오기노 카네오는 "패닉 상황"이라며 이날 오전 유럽 자금이 달러/엔 매도에 나섰고 이에 따라 115엔 선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 가능성을 보여주는 달러/엔 3개월 내재변동성은 이날 12.137%까지 뛰어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날 저녁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있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증언을 눈 여겨 볼 전망이다. 여기서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단서가 나온다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를 기대해도 될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