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바이오 기업, 亞수출 감안해 한국 시장 선택"
[뉴스핌=우수연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해외바이오 기업이 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주관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푸젠진카오바이오그룹, 트리플엑스인터내셔널바이오(TIB), 그린소스인터내셔널, 뤼성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푸젠진카오바이오그룹은 희귀약초를 재배해 건강식품을 판매·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만 400억원을 기록했다. 유방암 진단키트 생산업체 TIB도 작년 6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그린소스인터내셔널은 유기농 사료 관련 생산업체로 관련 특허를 5개 보유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뤼성은 곡물로 만든 건강식품을 제조해 세계 곳곳에 수출하는 회사다.
앞선 3개 회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뤼성은 KB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정했다. 작년부터 주관사 계약 체결수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는 상장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가치가 높게 책정되면서 코스닥 상장을 검토하는 해외 바이오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바이오·중소형 제약사 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는 73.4배에 달한다. 전체 제약사 평균만 따져봐도 70배가 넘는다.
최근 3년간 국내 헬스케어 지수<자료=신한금융투자> |
한국거래소 해외상장유치팀 관계자는 "바이오를 비롯한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가 높은 편이라,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시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중국 기업들은 향후 수출 전략까지도 고려하고 한국 시장을 선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 기업중에는 아시아 수출을 염두에 두고 들어오는 기업들이 꽤 있다"며 "아시아 수출 거점 확보 차원에서 여러 업종에서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하는 한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에서도 국내 시장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WCCT글로벌은 임상시험 대행 연구기관 전문 기업으로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 노바티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작년말 하나금융투자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의료기기전문업체 KPI헬스케어는 미래에셋증권과 손을 잡고 내년중 상장을 추진한다. 이 회사는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판매하는 회사로 작년 매출만 약 5000만달러,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약 10%에 달하는 회사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