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위축됐다. 연초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장세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은 IPO 계획을 미루거나 철수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웨어러블 기업 핏빗(Fitbit)의 기업공개(IPO) 당시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사진=블룸버그통신> |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미국 증시의 IPO 건수는 단 2건으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쉑쉑버거를 비롯해 20개 기업들이 IPO를 진행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더욱이 당초 IPO 계획을 발표했던 12개의 기업들은 IPO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 역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IPO 시장을 보여줬다.
IPO 시장의 침체는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외 지역의 IPO 역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줄었다.
앤드루 버스팅글 팩트셋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IPO 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주식시장 불안을 지목했다. 세계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변동성도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IPO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IPO에 나선 다수 기업의 주식이 상장 가격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신규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마친 175개의 기업 중 70% 이상이 상장가 아래서 거래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20%가량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상위 10대 IPO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25% 떨어진 상태다.
위축된 미국 IPO 시장은 쉽사리 되살아나기 어려워 보인다. 버스팅글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달간 계획된 IPO 수 역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IPO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캐슬린 스미스 대표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시장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IPO 시장이 크게 후퇴했던 2008년 상황을 감안할 때 한 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IPO 시장은 다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