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옥포조선소서 명명식 개최…연간 120만t 천연가스 생산
[경상남도 거제=조인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바다 위 LNG공장'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한 PFLNG SATU의 모습. <사진=대우조선> |
지난 4일 경상남도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nas)사가 2012년 6월에 발주한 FLNG 명명식이 열렸다. 설비명은 'PFLNG 사투(PFLNG SATU, 이하 페트로나스 FLNG)'다.
명명식에는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과 페트로나스사 완 즐키플리 완 아리핀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완 아리핀 회장의 부인인 아주라 아흐마드 타주딘 여사가 대모(代母) 역할을 맡았다.
페트로나스 FLNG는 세계 최초로 만든 FLNG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심해에 묻힌 액화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액화하는 기능 뿐 아니라 저장과 하역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해 건조 초기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여러 기능을 한 곳에 모아놓은 설비답게 규모 또한 거대하다. 길이 365m, 폭 60m, 높이 150m 규모로 에펠탑을 뉘어놓은 것보다 길고, 면적은 축구장의 3.6배에 달한다.
FLNG 상부에 설치된 LNG 생산 구조물 무게만 4만6000톤이며 선체(Hull) 부분에는 최대 18만㎥의 액화천연가스와 2만㎥의 컨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3일간(17만3400㎥) 사용하는 양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FLNG를 성공적으로 건조하기 위해 대우조선은 프로젝트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각 지역 책임자를 임명해 배관, 전장, 보온 등의 공정을 통합 관리하고, 리스크를 사전 발견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수주한 지 25개월 만에 선박 진수를 마쳤고, 이후 1년 여 만에 4만6000톤 규모의 상부 구조물 설치를 완료했다.
페트로나스 FLNG는 내달 말 선주 측에 최종 인도되며 인도 후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북서부 해역에 위치한 카노윗 유전에 투입돼 연간 최대 120만톤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FLNG는 기존 LNG 생산 방식에 비해 비용, 생산 절차, 이동성 면에서 모두 뛰어나다. 기존에는 고정식 해양 채굴설비에서 생산한 가스를 장거리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내면 별도의 육상 시설에서 액화 및 저장 절차를 거쳐야 했다.
FLNG는 천연가스 생산부터 하역까지 올인원(All in one) 설비로, 가스전 위에 계류하면서 가스 생산을 일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육상 액화·저장 설비, 파이프라인 등 기타 대규모 설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
또한 해상에서 LNG를 하역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운반 절차가 간편하며,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어 가스전 생산이 완료되면 다른 가스전으로 옮겨가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정성립 사장은 이날 명명식에서 "신성장 동력인 FLNG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건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명명식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전통의 LNG 기술 명가인 대우조선은 앞으로도 LNG 분야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최초로 건조한 PFLNG SATU의 모습. <사진=대우조선> |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