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위해 매입했던 마곡지구 부지를 쪼개 파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 다동사옥 <사진=대우조선해양> |
19일 대우조선은 "마곡지구 분할 매각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은 마곡지구에 연구시설을 비롯해 신사옥을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유동성 위기가 커지면서 이를 전면 보류하고,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개발 시설을 짓기로 했다.
대우조선이 마곡 대신 시흥을 선택한 것은 비용 때문이다. 서울대가 대우조선에 시흥캠퍼스 부지 66만㎡ 중 5만㎡를 25년간 무상임대로 제공할 것을 제의하면서 전면 보류됐던 연구단지 설립이 가능해졌다.
시흥 연구센터가 가시화되면서 대우조선은 마곡부지를 바로 매각하고 회수한 자금을 배곧에 투자할 것으로 점쳐졌다. 마곡부지를 매각하면 부지 대금으로 2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으며, 이 자금만으로도 수조 신축이 가능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연구센터를 설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지 용도가 연구 목적인데다, 규모도 LG그룹(17만6707㎡) 다음으로 커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째 매각 대신 분할 매각으로 인수자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조선은 세계적인 발주난과 저가수주로 인한 출혈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지난 3분기에만 4조5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