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26일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0.6원 내린 1238.2원에 마감했다. 유가 반등, 중국 리스크 안정으로 약세 재료가 있었지만 여전히 역외 매수가 강해 1238원 선을 뚫고 내려가진 못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유가 반등 및 증시 상승을 반영해 전장 대비 약세(원화 강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주요 산유국은 유가 안정을 위한 회담 일정을 확정하며 유가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에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다. 다만 역외에서 달러 매수가 이어지며 달러 하락을 경계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중 한 때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달러 저점 매수를 자극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날 7% 가까이 빠진 상하이 증시가 오늘 보합권에 머물며 반전하지 못한 점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역외 시장에서 엔화 및 달러화에 매수가 몰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장중 달러/원 환율은 G20회의에서 완화적인 발언이 나오자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부터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져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강력하고 재정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용할 것이며 하방압력을 막을 통화 수단과 여유가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와 경제를 부양할 실탄을 확보하고 있지만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환율은 6.5448위안으로 4거래인 연속 절하고시 하면서 달러/원 하락폭은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재차 역외매수가 유입되고 아시아 증시들이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달러/원은 제한적인 약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장 후반에는 일본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한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 부각됐다. 이에 달러/원은 낙폭을 축소하며 1238원 수준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워낙 단단하게 올라오고 있어 매수심리가 팽배하다"며 "당국의 고강도 개입이 아니라면 역외 시장에서 형성된 달러 매수 심리를 제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