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했던 '팡(FANG)'은 '꽝'.. 비인기 종목이 선방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헤지펀드가 올 들어 수익률 비교대상인 S&P500 지수를 '이기고(outperform)' 있으나, 종목 선택에는 '젬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가 주력으로 보유한 종목은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이 낮았으며, 비중이 낮았던 종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주식시장 자금이 모멘텀 종목이나 인기 종목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이동하면서 두 가지 종목의 성과가 갈렸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헤지펀드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은 종목으로 구성된 헤지펀드 VIP 리스트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로 조사됐다. 이는 S&P500지수의 6% 하락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가 올 들어 양(+)의 수익률을 내면서 S&P500지수를 웃돌았다. 다만 헤지펀드 VIP 바스켓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료=골드만삭스, 리퍼, 팩트셋 (블룸버그통신 재인용)> |
헤지펀드가 주로 포트폴리오에 담은 종목은 ▲브로드컴 ▲화이자 ▲익스피디아 ▲밸리언트 등이 있었으며, 급락한 종목은 ▲애브비 ▲제너럴 일렉트릭 ▲브로드컴 ▲페리고 등이었다.
애브비는 연초대비 7.04% 하락했고, 제너럴 일렉트릭은 같은 기간 6.20% 떨어졌다. 브로드컴과 페리고도 각각 5.45%, 17.64% 하락하면서 전체 시장지수를 밑도는 성과를 냈다.
헤지펀드들이 전체 주식자산의 4%를 부여하고 있는 'FANG' 주식(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도 수익률을 떨어트리는 데 한 몫 했다. 아마존은 연초대비 18.19% 하락하면서 S&P500지수의 6% 하락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헤지펀드들이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종목들은 오히려 S&P500지수를 541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아웃퍼폼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는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자금도 기존의 모멘텀 종목이나 인기 종목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이동했다"며 "헤지펀드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보유 종목 중 상당수를 매각하면서 순매수 포지션을 45% 정도로 줄인 것이 성과에 그나마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헤지펀드 순매수 포지션이 45% 정도인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작년 1분기에는 순매수 포지션이 57%로 역대 최고치였으나 이제는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