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출국' 남미, 스트레스 극심…인도도 취약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 무질서한 조정 겪을 수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신흥시장이 당면한 문제는 환율이나 물가, 금리보다는 경제성장 둔화이며, 특히 해외수출 둔화와 투자 감소 그리고 자금유입 고갈 등으로 올해에도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도이체방크(DB)가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6일 자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경제를 가장 취약하게 만드는 요소가 '성장 둔화'이며, 또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부채가 증가해 국가 기업 가계 모두 채무 상환 부담이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 둔화·공공 부채·재정수지·민간 부채·경상수지 등의 취약부문에 비해 외환보유액·신용 증가세·실질금리와 물가상승률·환율 등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 심각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초저금리와 낮은 물가상승률, 은행들의 스트레스 상황 등은 신흥시장에 주요 우려 사항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원자재 수출국인 남미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다만 남미 국가 중에서도 멕시코와 페루는 심각한 압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은 성장 둔화를 제외하면 지난 2013년에 비해 대외 취약성이 크게 완화됐다.
반면 아시아 중에서 인도는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면서 대외취약성이 크게 높아졌다. 높아진 물가상승률과 공공부채 급증, 재정적자 확대,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자료=도이체방크> |
특히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실질금리, 통화가치 부문은 전분기에 비해 두드러지게 악화됐다. 또 인도는 중국보다 취약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음에도 질적 성장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와 터키는 공공부채와 재정적자 규모가 작아 신흥국 중 상황이 가장 개선된 국가로 지목됐다. 반면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는 무질서한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에 따른 경제 위기를 견디다 못해 볼리바르화를 대폭 끌어내리고 휘발유 값을 60배나 올리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30억달러 채무에 대한 상환을 독촉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런던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니콜라이 아자로프 전 우크라이나 총리는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정권 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