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재정건전성 높은 국가 필두로 자금 유턴 기대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이머징마켓의 자금 유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신흥국 자금시장에서 유동성 썰물이 두드러지지만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진단이다. 오히려 일부 신흥국은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턴’할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었다.
2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실무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의 정책자들이 마침내 안도할 수 있는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이를 빌미로 한 신흥국 자산 매도가 이미 앞서 전개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금 썰물이 진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해 하반기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고조되면서 이머징마켓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IMF는 최근 3개월 사이 21개 이머징마켓을 빠져나간 자금이 경제 규모의 약 3.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흥국을 이탈한 자금 규모가 미국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올해 신흥국의 자금 유입액은 2008년 이후 최저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982~2006년 사이 미국의 금리 사이클과 신흥국의 자금 동향을 분석한 결과 긴축을 단행한 이후 유동성 이탈이 진정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IMF는 전했다.
실제로 이머징마켓의 유동성 유입이 재개될 경우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내년 신흥국 증시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자금 흐름에 반전이 나타날 경우 주가 전망 역시 한층 밝아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 16일 기준 3개월 사이 3.4% 하락했다.
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에 1.4% 뛰었지만 이후 상품 시장 하락과 미국 및 유럽 증시 약세로 인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스와날리 아흐메드 IMF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마켓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근거해 차별화된 정책을 시행하는 등 미국의 긴축에 따른 파장에 여러 각도로 대비했다”며 앞으로 유동성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주요 신흥국들이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한편 재정흑자를 늘리는 등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제를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것이 IMF의 평가다.
특히 자본 규제가 엄격하지 않은 신흥국일수록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