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지속예상… 안전망 강화 시급"
"중국 경착륙 없을 것… 미국 신중한 금리정상화 중요"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아제르바이잔과 나이지리아 등 원자재 수출이 중심인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글로벌 경제 전반의 위기 대응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출처=AP/뉴시스> |
4일(현지시각) 메릴랜드 대학 강연에 나선 라가르드 총재는 산유국을 중심으로 상품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이 현재 "심각한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 경제에서 발생할 위기에 대비해 기존의 '안전망(safety net)'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안전망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모나 커버리지 면에서 확대됐지만 그만큼 분열되고 비대칭적으로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개월 내로 IMF가 글로벌 안전망 확대와 개선을 위한 새 제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신흥국 중에서도 산유국에 대한 위기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그는 "유가 및 금속 가격이 최근 고점 대비 3분의 2 정도 떨어졌고 꽤 오랫동안 저가 수준이 유지될 것 같다"며 "그 결과 상품수출 신흥국 상당수가 심각한 (재정) 스트레스를 겪고 일부 통화는 이미 가치가 대폭 절하됐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산유국의 경제적 고통이 수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아제르바이잔이나 나이지리아 등 석유 수출국에 IMF가 지원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과 별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중국 이슈도 언급됐는데, 총재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다각적인 개혁을 경험 중인데 원활한 소통이 수반된다면 경착륙 없이 지금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추진에 관해서는 소통을 바탕으로 한 신중한 통화정책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