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5% 점유율로 9위 탈환..금호ㆍ한국타이어 앞서
[뉴스핌=송주오 기자] 넥센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계의 후발주자인 넥센타이어가 초고성능(UHP) 타이어 등 고수익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넥센타이어에 추월당했다.
UHP 타이어는 편평비가 55 이하이면서 휠 크기가 16인치 이상인 것을 말한다. 수년 전부터 현대차 아반떼 및 엑센트 등 소형차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일반타이어 대비 20~30% 가량 가격이 높은 만큼, 판매 증가는 곧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15일 미국 유력 타이어 전문지 모던타이어딜러에 따르면 지난해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UHP 타이어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기록, 9위에 올랐다. 2013년(4.5%)과 2014(4.0%)에도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UHP 매출 비중은 무려 20%p 차이가 난다. 최근 3년간 넥센타이어의 UHP 타이어 매출 비중은 40% 안팎을 기록했다. 반면, 금호타이어의 UHP 매출 비중은 20%대다. 이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34%)와 비교해도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는 UHP 타이어 판매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 1770억원에서 2014년 2085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도 224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7.8% 늘어났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도 UHP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북미 지역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면서 UHP 타이어 수요가 늘었다"면서 "올해는 북미와 함께 판매 비중이 낮은 유럽 지역 공략을 위해 올해 체코 공장을 증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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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UHP 시장에서 넥센타이어를 쫓아가는 형국이다. 금호타이어의 2013년 UHP 시장점유율은 4.0%에서 지난해 3.5%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UHP 시장 규모가 3350만개에서 3800만개로 커졌지만 금호타이어는 역성장하며 체면을 구긴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UHP 타이어로 넥센타이어가 큰 수익을 올리는 동안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영업이익으로 3459억원, 3584억원에 그쳤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586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58% 주저앉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중국 내 저가 타이어 공세와 환율 효과로 인한 일시적 수익 감소라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의 추월이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내달 미국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북미 UHP 시장을 공략과 함께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특성상 UHP 타이어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시장의 특성에 맞춰서 공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는 전 세계 UHP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고, 넥센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UHP 타이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만큼, 넥센타이어의 성장 지속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성능 소형차 모델이 등장하면서 UHP 타이어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면서 "UHP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들의 경쟁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