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일산 타이어 수입 180% 이상↑…미국산도 79% 고성장
[뉴스핌=송주오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 타이어 시장에서 독일산(콘티넨탈 등)과 미국산(굳이어, 던럽 등)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미국 본사에서 생산한 차량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덩달아 타이어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KOT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타이어(승용기준)는 541만6962개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독일산 타이어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53만3568개가 수입돼 전년 대비 181.6% 급증했다. 이는 전체 성장률을 9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벤츠와 BMW, 폭스바겐 등 주요 브랜드의 본사가 있는 독일에서 생산된 차량의 판매증가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작년 독일 4사(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는 총 16만3187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의 67%를 차지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22.0% 늘어난 규모다.
국산차의 독일산 타이어 사용 확대도 수입 비중을 늘리는 데 한몫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EQ900에 콘티넨탈을 미쉐린과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기아차의 K9도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해당 차종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4만8000여대에 달한다.
미국산 타이어의 성장률도 업계 평균 성장률을 상회했다. 지난해 48만1470개가 수입돼 79.0%의 성장률로 집계됐다. 미국 타이어 브랜드로는 굳이어, 던롭 등이 있다.
미국산 타이어의 성장 역시 미국에서 수입된 차량의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차량들을 살펴보면 BMW의 SUV라인업인 X3, X4 등 X 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시리즈,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시에나 아발론 등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이다.
X시리즈는 지난해 7000여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차종이다.
여기에 포드가 지난해 연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미국차 브랜드의 수입 증가와 쉐보레의 임팔라 도입도 영향을 끼쳤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대륙별 모델 생산계획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면서 "향후에도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국산 고급차에 수입 타이어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이어 가격에서는 미국산이 독일산을 앞섰다. 미국산 타이어의 1개당 수입 가격은 83.6달러(약 10만원)로, 독일산 70.4달러(약 8만4600원)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