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상해지수 20% 급락..반면, 중국본토펀드 1600억원 몰려
[뉴스핌=이에라 기자] 새해들어 중국 본토증시가 급락했음에도 중국본토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급락 이후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장기로 투자하는 연금펀드 등으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시장에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3일 기준으로 -21.27%다. 해외펀드 중 가장 부진하다. 81개 본토펀드 중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단 1개도 없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0% 이상 급락할 정도로 본토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하자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저가매수성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본토펀드로 1626억원이 들어왔다. 중국본토펀드를 제외한 해외펀드 전체로 들어온 자금(850억원)의 약 2배다.
펀드별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에 140억원,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재간접형]'에 134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으로도 각각 130억원, 109억원이 유입됐다.
장기투자 자금이 주로 유입되는 연금펀드로도 순유입됐다.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증권자투자신탁H[주식]', 'KB연금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도 각각 47억원, 24억원이 순유입됐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상해종합지수가 3000선 이하로 떨어지자 저가매수를 통해 단기 반등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며 "판매사들은 중국펀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도 저가 매수 나서려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중국 증시를 단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며 중장기적 투자처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사무소장은 "현재 주가 수준이 과거 경험을 볼 때 바닥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며 "중국 CSI300지수의 경우 이미 2008년 , 2012년과 2013년 밸류에이션 저점을 하회하고 있어 대형주 반등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 소장은"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상해종합지수 밴드를 2000~6000포인트라고 보면 5000포인트는 어깨, 4000포인트는 허리, 3000포인트는 무릎"이라며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증시의 오랜 격언 중 하나를 감안해 현재 수준이 무릎아래 구간이라는 것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