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경영권 분쟁 새 변수될 듯 …창업주 건강 판단에 귀추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을 둘러싼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새로운 변수로 꼽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 심판청구 관련 첫 심리가 오늘 개시된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이상이 있다면 그의 판단을 대리할 후견인을 누구로 정할지를 가리는 것이다.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부친을 대리한다고 주장해왔고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부친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양측 주장의 당위성이 달려있는 셈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3일 법원과 롯데가(家) 등에 따르면 이번 재판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다. 심리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법원 입구에서 참석자의 사진 촬영도 금지됐다. 이날 첫 심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신격호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이자 10남매 중 여덟째인 신정숙 씨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비롯된 이날 첫 번째 심리에서는 본격적인 절차와 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심리 자체는 간단하다. 법원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이 이상이 없지 여부를 판단하고 그 후견인을 정하기 위해 친족들의 의견을 종합하게 된다. 만약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성년후견인 지정이 필요 없어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친족 중 누가 후견인을 맡느냐를 두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롯데그룹과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그동안 부친의 명예 회복과 그의 뜻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물러나야하다고 주장해왔고 신동빈 회장은 판단력이 좋지 못한 부친이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좌지우지 되고 있다고 봐 왔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제기한 대부분 소송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