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1만6000에서 반등 1만7000 회복
엔화예금, 분할매도 뒤 950원 이하서 재진입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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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일본 주식형펀드 긍정적, 엔화예금 분할매도 뒤 기회 노려야."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라는 깜짝 부양카드를 꺼내들면서 자산배분전략을 재점검해야할 필요가 생겼다. 지난해말부터 올해초까지만 해도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QE) 가능성을 낮게 보며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우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당분간 엔화가 약세 기조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여 일본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123엔대에서 지난달초 117엔대로 떨어졌지만 일본은행의 결정 이후 120엔대로 다시 올라섰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1일 "당분간 엔저가 재개될 것"이라며 "3월과 4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의 추가 조치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도 "과거 유로존과 스위스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해당국 통화가치 절하는 빠르게 나타났다"며 "상반기 중 엔화 약세 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일본 증시 단기 반등 기대...."비중확대 이르다" 조언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일본 증시가 다시 한번 엔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지난해 12월초 2만12.40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1월중 1만6017.26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은행 발표이후 반등, 1만7000선을 회복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전무는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양적완화 여부가 가장 중요한 변수였지만, 이번 조치로 당분간 긍정적인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탁규 기업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그동안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엔저효과로 개선됐는데, 최근 엔저 기조가 무너지면서 순이익 수치가 정체됐었다"며 "추가엔화 절하로 기업 순이익이 늘어나면 닛케이 지수도 현 수준에서 한단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주식형펀드 일부 비중을 줄였던 투자자들의 경우 비중 확대도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용태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일본의 정책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냐가 관건"이라며 "더 이상 엔화약세가 기조상으로 전개되는 것이 힘들 것이란 측면에서 보면 주식형 비중을 줄여놨던 투자자는 비중을 조금 늘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인이 일본 시장에 수백억원씩 투자한 것이 아니라면 이번 조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바꿀 필요는 없다"면서도 "설 연휴로 인한 휴장일이 길기 때문에, 그 때 해외 변수 등을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증시를 비중 확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황창중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장은 "단기적으로 일본 증시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모멘텀이 약화되는 흐름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일본에 대한 투자의견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언급했다.
◆ 엔화예금 900원대 초반 가입자 분할매도 해야
엔화 값이 쌀 때 중장기 관점에서 엔화 강세를 내다본 투자자들은 엔화예금 분할매도를 검토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엔저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도 적절하다는 얘기다.
김탁규 팀장은 "엔/원 환율 900원대 초반에서 바닥을 예상하고 투자한 가입자들은 현 시점에서는 엔화예금을 분할 매도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며 "엔화예금의 경우 금리가 1년에 0.07% 수준에 불과해 금리보다는 환차익을 노리고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부지점장은 "기존에 엔화 890~920원 수준에서 들어간 엔화예금 가입자들은 오늘과 내일 상황을 보며 분할 매도하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가입자들에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신 부지점장은 "일본이 예상치 못한 마이너스 금리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급하다는 반증"이라며 "아베노믹스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엔화를 갖고 가는 것도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투자자들은 차익실현하고, 기회를 본 뒤 950원 이하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현재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6.37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