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창당 보류"…머스크 "WSJ 보도 믿지 마라" 반박
JD 밴스와 관계 고려…2028년 대선 지원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공식화했던 새로운 정치 세력, 이른바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 계획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머스크 본인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측근들에게 "지금은 정치보다는 기업 운영에 집중하겠다"며 창당 구상을 잠정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X(구 트위터)에 "WSJ가 말하는 건 결코 진실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리며 맞받았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 |
◆ JD 밴스와의 정치적 셈법
WSJ와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JD 밴스 부통령과의 관계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독자적 제3정당 창당이 오히려 밴스와의 연대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장기적으로는 2028년 대선에서 밴스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미 2024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인사들을 돕기 위해 약 3억 달러(약 4190억원)를 쏟아부으며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와의 갈등 끝에 독자 노선을 선언했던 그는, 다시 공화당과의 균형점을 찾는 모습이다.
머스크의 창당 계획 보류에는 테슬라의 부진한 성적표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 이상 하락,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7월에는 10여 년 만의 최악의 분기 판매 실적과 기대치를 밑돈 순익을 발표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시장이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양호했다.
머스크가 창당 계획에서 한발 물러선 배경에는 이러한 사업적 현실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