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10년물도 최저...기준금리 인하 기대 반영
[뉴스핌=허정인 기자] 일본은행(BOJ)이 29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각각 사상 최저 금리로 하락하는 강세로 호응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BOJ는 이날 시장의 예상을 깨고 마이너스 금리를 내놨다. 기존 0.21%에서 마이너스 0.1%로 인하했다. 채권시장은 의외의 선물에 쾌재를 불렀다. 도쿄 채권시장에서 한때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일본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0.1% 대를 뚫기도 했다. 매수세가 대거 유입돼 장중 0.090%까지 떨어진 것이다.
서울채권시장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하게 불었다. 노무라증권은 일본은행 발표 이후 즉시 논평을 통해 "한은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내릴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수출시장에서 밀접하게 경합하기 때문에 한은도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시중은행 채권 중개인도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미국도 당분간 관망하겠다고 한 상태에서 일본도 내려버리니 매도 포지션을 가진 기관들은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5.4bp 낮은 1.564%로 마감,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전 저점은 지난해 9월30일에 기록했던 1.568%였다. 국고채 10년물은 다시 한 번 2%를 무너뜨리며 3.9bp 내린 1.979%에 장을 마쳤다. 마찬가지로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에 한국은행이 어떻게 반응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BOJ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금리를 낮추긴 했지만 본원통화 증가 목표가 변하지 않은 점에서 일반적인 완화정책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디플레이션은 가계부채로 올린 부동산 가격 급락이 문제이지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한 저물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은행 연내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음 주 채권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는 한 채권은 매수우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ECB의 양적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미국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일 29%에서 15%로 낮췄다”며 국채선물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