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지난달 29일 현대상선 자구안 채권단에 전달..현대증권 재매각도 포함
[뉴스핌=조인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현대상선 회생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
1일 금융당국 및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29일 채권단에 현대증권 재매각과 현 회장의 개인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안을 전달했다.
사재 출연은 현 회장이 보유한 현대그룹 계열사 지분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는 방식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증권, 현대유엔아이, 현대글로벌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3분기 기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8.7%(213만주), 현대증권 0.08%(20만주), 현대유엔아이 55.13%(650만주) 등이다.
이와 함께 현대증권 재매각과 부산신항만 터미널 등 자산 추가 매각도 자구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자구안을 바탕으로 현대상선과 이번주부터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사재 출연에 대한 방식이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번주 채권단과의 협의에서 자구안에 대한 가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자구안 채택 및 지원 시기도 채권단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주식 808만주를 374억원에 현대엘리베이터에 처분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또 현대증권 주식을 신탁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327억원을 단기차입해 7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상선은 지난 11월에도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1392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당장 오는 4월과 7월에 2208억원과 2992억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협상이 타결되면 채권단은 출자 전환과 채무 연장 등을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상선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