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비관론 과도"… 모간스탠리 "강세장"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미 국채 투자 의견을 놓고 극과 극의 전망을 내놓아 시선을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반면 모간스탠리는 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둘 중 하나는 분명히 틀렸거나 둘다 틀릴 수 있다.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들 기관이 엇갈린 금리 전망을 내놓아 더 주목된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양 기관의 시각이 극명하게 다름을 방증한다.
게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은 앞서 2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를 지금 당장 거래한다면 나는 매도 주문을 낼 것"이라며 "최근 2% 아래로 떨어졌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2.30%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국시간 기준 25일 현재 2.06%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콘 사장은 원유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경기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비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이 과도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유 시장만 보고 주식 시장을 전망할 수는 없다"며 "마찬가지로 채권 시장을 전망할 때도 원유 시장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원유 시장의 수급 상황을 혼돈하고 있다"며 "원유 수요가 부족하다 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치부하는 것은 오류"라고 강조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회복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점쳤다.
모간스탠리의 채권분석가들은 "현재 채권 시장은 강세장"이라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55%~1.75%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MBC 니코증권의 히로키 시마즈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변동성은 미국 경제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며 "미 국채 수익률이 3월 말까지 3%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