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2%를 밑돌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통신> |
15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는 전날보다 7.4bp(1bp=0.01%포인트) 떨어진 2.0208%를 기록 중이며 2년 만기 미 국채는 0.8419%로 전날보다 4.9bp 내려 거래 중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986%까지 떨어지면서 강세를 나타내다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오전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예상 밖 감소를 나타냈고,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0.2%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부진 역시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3개월째 감소했으며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도 마이너스(-)19.37을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부각된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더해 고용시장을 제외한 미국 경제 지표가 모두 지난해 4분기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가리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4차례 올릴 것이라는 기대 역시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2014년 여름 이후 줄곧 하락해 배럴당 30달러를 밑돈 유가가 10~2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준이 2%를 목표로 하는 물가도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30일 53%보다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약 4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앤 어소시에이츠의 케빈 기디스 이자율 헤드는 "이것은 안전자산 선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면서 "투자자들은 경제 기초가 다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고 또 다른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면 10년물 국채 금리가 1.5~1.75%로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