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경제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66%의 응답자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WSJ이 지난 8~12일 실시한 이 설문조사에는 76명의 경제 전문가가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지만 해외 성장 둔화가 금융시장을 통해 미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신화/뉴시스> |
◆ 1월 금리 인상 예상 응답자 '0'
PNC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스튜어트 호프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주식과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하지 않는다면 3월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고,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로 판단했다.
25%의 응답자는 오는 6월 회의에서 두 번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1%의 응답자는 연준이 2017년 초까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3월부터 6월까지 예정된 FOMC 회의가 각각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가장 크게 봤다.
7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한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기금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전격 인상했다. 연준은 향후 긴축 과정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12월 공개한 점도표는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도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고 있다.
연준에서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최근의 유가 하락을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시간이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미국 경제 최대 리스크는 '해외'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미국 경제가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외발 리스크를 우려했다. 이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17%로 봤으며 80%가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낮다는 점은 전문가들을 안심시키는 요인이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로 선진국 중 낮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외 경제 둔화가 금융시장을 통해 미국 경제로 전이될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간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불안이 미국 국내 경제로 이전되는 메커니즘이 있다면 미국이 확장세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신용시장 약화와 주가 하락을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