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러시아·터키·남아공 '비추'…멕시코 '강추'
[뉴스핌=김성수 기자] 프랭클린 템플턴 자산운용의 마이클 하젠스탑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최근 신흥시장의 공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저가매수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하젠스탑 CIO는 18일 미국 경제방송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맞지만 위기까지는 아니다"며 "인내심을 갖는다면 신흥시장 중에도 가치가 높은 투자처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에서는 740억달러가 유출됐다. 2014년의 250억달러에서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펀드에서는 작년에 390억달러가 유출되는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태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영향이다.
하젠스탑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이렇게 부정적인 건 처음"이라며 "하지만 값이 싸면서도 수익률은 높은 신흥국 자산은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1년 정도 참고 기다리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지난 12개월간 배당률이 3.0%로, 5년 평균치 2.7%를 웃돈다. 배당만 보더라도 양호한 투자 기회를 발굴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젠스탑도 신흥국 중에서 최근 저유가 충격을 크게 받고 있거나 정부 정책 혹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표적이다.
반면 멕시코의 경우 "미국 경기회복으로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경제 개혁도 연속성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꼽았다.
MSCI 신흥시장 지수 추이 <사진=MSCI>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