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부담…원유 감산도 '요원'
[뉴스핌=김성수 기자] 14일 아시아시장 거래에서 북해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30달러 선을 재차 하회하면서 12년래 최저를 경신했다.
14일 오전 10시 48분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2월물 선물은 전날 유럽 대륙거래소 종가보다 1.55% 하락한 배럴당 29.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간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장중 29.9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30.31달러로 회복한 데 이어 다시 아시아 장에서 30달러를 밑돌았다. 이로써 브렌트유는 2004년 2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ICE 브렌트유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같은 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도 0.59% 내린 30.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아시아시장 개장 초반에는 0.5% 가량 반등하는 중이었으나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최근 유가 하락이 다시 가속화된 데에는 글로벌 경기 부진이 중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전세계 원유생산 감축도 기대보다 미진한 것으로 나타나 더 부담이 되고 있다.
팀 그리스키 솔라리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경제와 미국 경기가 다시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해외 경기둔화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3만4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보다는 적은 증가폭이지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840만배럴, 60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가를 압박했다.
도미닉 크리실라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 선임 파트너는 "전체적으로 약세장을 가리키는 보고서였다"며 "원유의 대규모 생산 감소를 모두 고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과 유가 하락, 엔화 강세에다 핵심기계수주 급감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가 장중 700엔 이상, 4%대 하락하면서 지수 1만17000선을 위협했다.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3% 가까이 하락하면서 개장해 전날 지수 3000선 붕괴에 이어 급락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