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30.44달러에 마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003년 12월 이후 장중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3.1%) 하락한 30.44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WTI 가격은 배럴당 29.93달러까지 떨어지며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다.
유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장에선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져 종가 고시가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69센트(2.19%) 내린 30.8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속도가 붙으면서 원유 시장에선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중국 수요 둔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선 과잉 공급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지속하면서 달러로 표시되는 원유 가격 하락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와 맥쿼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줄줄이 올해 원유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으며 스탠다드 차타드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잉 공급과 수요 둔화 우려로 유가는 지난 18개월간 70% 넘게 하락해 왔다.
에너지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의 도미닉 크리실라 선임 파트너는 로이터에 "펀더멘털이 변한 게 없는데도 원유 약세 쪽으로 모멘텀이 너무 강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