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 CIO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애플, 금융주 등 매력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증시가 지난주 6% 넘는 급락세로 사상 최악의 새해를 보내고 있지만, 유력 주식전문가는 증시 등 기대를 완전히 접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새해 첫 주간 닷새 동안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079포인트, 6.2%가 떨어졌고 S&P500지수는 6%가 밀린 1922로 작년 8월25일 시장 혼란 당시 기록한 저점인 1867 부근으로 다가섰다.
이와 관련해 유력 금융지 배런스(Barron's)는 최신호 커버 기사에서 미국 증시가 최악의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수 반등은 가능하다며 누빈 인베스트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이 결국 다시 회복할 것이란 낙관론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S&P500지수 1년 추이 <출처=CNBC> |
지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의 경우 첫 한 주 동안 S&P500지수가 5.3% 빠졌으며, 한 해 동안 지수는 무려 38.5% 후퇴했다. 하지만 1950년 이후 이번처럼 출발부터 성적이 부진했던 경우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간 지수는 결국 모두 상승 영역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물론 S&P500지수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로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채나 우량채, 현금에 비해 증시는 여전히 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인 PER의 역수(Earnings Yield)는 6%로 채권 수익률이나 인플레이션을 가볍게 웃돈다. 여기에 미국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연초부터 이어진 패닉장에 목소리가 줄어들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투자회사 누빈(Nuveen) 수석 투자전략가 로버트 돌은 최근 흐름이 지난해 8월 패닉장을 떠올리게 하지만, 당시에도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중국이 안정되고 미국 경제도 괜찮았기 때문에 시장이 다시 회복됐는데 지금도 그런 재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월 S&P500지수는 약 한 주 만에 11%가 밀리며 1867을 기록했다가 이내 2000선까지 뛰어올랐다.
강세장을 의미하는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S&P500지수 배당수익률도 2.3%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인 2.12%를 웃돈다는 점도 증시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2011년 말 이후 처음 나타난 이런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증시에는 매수 기회가 된다는 주장이다.
누빈 전략가 돌은 미국의 경우 수출 비중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불과해 해외 주요국 경제로부터의 쇼크로부터 가장 안전하다는 점, 미국의 잠재 주택 수요,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강달러 역풍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 증시 개별 종목 별로는 올 한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더 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애플(종목코드:AAPL), 인텔(INTC), 머크(MRK), 화이자(PFE), 포드자동차(F), 제너럴모터스(GM), 다우케미칼(DOW) 등이 매력적이며, JP모간체이스(JPM), 씨티그룹(C), 뱅크오브아메리카(BAC), 골드만삭스(GS) 등 금융주들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유통주 중에서는 월마트(WMT), 메이시스(M)가 상승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