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전망 S&P500보다 러셀2000이 높아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2016년 뉴욕증시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흐린 가운데 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고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생명공학 섹터 역시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2015년 4%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내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블루칩이나 대형주와 달리 내수 경기와 밀착된 소형주의 경우 달러화 강세에 따른 파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또 2015년과 달리 2016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분기별로 고르고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소형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 파이낸셜 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며 “2015년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가 소형주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크로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자들을 대형주와 블루칩으로 몰아갔지만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형주로 ‘사자’가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 이익 전망 역시 소형주가 더욱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2016년 러셀2000 지수 편입 종목의 이익이 9.8%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S&P500 지수 전망치인 7.6%를 웃도는 수치다.
생명공학 섹터의 ‘컴백’ 역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까지 가세하며 버블 리스크를 경고한 데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가 약값 규제 의사를 밝힌 데 따라 관련 종목이 하락 압박에 시달렸지만 연말 반등 조짐이 뚜렷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저점 이후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18%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간 13% 오르며 S&P500 지수와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성장성에 무게를 둔다면 생명공학 섹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월가의 평가다.
데이비드 클라스킨 오크 리지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의 인구 고령화와 의료보험 제도 개혁 등 생명공학 섹터의 호재가 적지 않다”며 “장단기 성장성을 감안할 때 최고의 투자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가을 투매로 인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밑도는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셀진의 주가수익률(PER)이 26배로, 10년 평균치인 58배의 반토막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길리드 사이언스 역시 8.7배로 10년 평균치인 21배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과거 10년간 22배에 거래됐던 바이오젠은 18배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연간 25~30%에 이르는 고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