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락과 연간 방향성 '반반'
[뉴스핌=이고은 기자] 새해 벽두 뉴욕 주가 급락으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연초 주가 급등락이 연간 증시 전체를 좌우한 경우는 보편적인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미국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첫 거래일 증시 하락에 실망해 올해는 끝났다는 식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모하며 근거가 없다는 것이 과거 사례 분석 결과로 입증된다고 전했다. 연초 주가 폭락 사태가 유의미한 매도신호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1904년부터 첫 거래일 S&P500지수가 급락한 사례와 그 해 연간 지수 등락률을 비교 조사해본 결과, 방향이 일치한 것은 절반에 불과했고, 방향성의 규모도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 70년 만에 최악의 증시로 기록된 2008년도 연초 거래일에 S&P500지수는 고작 1.4% 하락한 데 그쳤다.
S&P500지수가 첫 거래일에 기록한 사상 최대의 낙폭은 1932년 기록한 6.9%였다. 그 해에 지수는 연간 15% 하락했다. 두 번째는 2001년 첫 거래일 2.8% 하락한 경우로 당시에 지수가 연간 13%가 떨어졌다.
또 역사상 3~5번째 하락폭을 기록한 1980년, 1983년, 1949년에는 S&P500 지수가 첫 거래일 1.6%~2% 정도 낙폭을 보였지만, 각각 지수가 연간으로 26%, 17%, 10%나 상승했다.
2016년 글로벌 증시가 30년 만에 최악의 개시일을 맞은 것은 사실이다. 첫 거래일에 S&P500지수가 1.5% 떨어진 것은 역사상 6번째로 큰 낙폭이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경기 둔화가 세계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하지만 빌 슐츠(Bill Schultz) 맥퀸(McQueen) 최고투자 책임자는 "이날 주가 하락은 연간 전망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다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