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진수민 기자] 2차전지 소재 전문업체인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SDI가 전기차업체 테슬라측에 2차전지를 공급하게 될 경우 삼성을 주요 공급처로 두고 있는 에코프로가 추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전기차 관련주로 거론된 에코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전기차 버스에 보스턴파워를 통해 2차전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활물질을 공급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에코프로는 세계 2차전지 NCA 양극활물질 시장에서 일본 스미모토에 이어 2위 업체다.
NCA 양극활물질은 기존 2차전지 양극재로 많이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보다 에너지밀도가 20~30% 정도 높다. 다만 가격이 비싸 지금까지는 주로 전동 공구에만 쓰였다. 현재 중국 전기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는 인산철(LEP)을 사용한 제품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EP 배터리는 초기엔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행거리의 한계가 있어 점차 NCA 양극활물질을 사용한 배터리로 시장 이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장확대에 대비해 에코프로는 지난해 설비를 증설했다. 에코프로는 작년 10월 제3공장 증설을 완료해 NCA양극활물질 생산을 기존 월 210톤에서 360톤으로 확대시켰다.
에코프로 내부에서도 삼성측에 공급하는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지난해 8월 내놓은 기업설명회(IR)자료에 따르면 삼성SDI에 공급하는 전기차용 NCA 배터리 공급량이 2014년 46톤에서 2015년 865톤으로 약 19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또 외국계증권사들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될 배터리의 업체별 점유율 전망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2014년까지는 테슬라에 파나소닉만 100% 공급을 했지만 작년부터 삼성SDI가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다만 현재까지 삼성의 테슬라 공급 여부는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현재 파나소닉엔 스키모토가, 삼성SDI엔 에코프로가 각각 NCA 양극활물질을 공급 중이다. 당시 자료에서 에코프로측은 "글로벌 NCA 시장에서 2014년까지 점유율 11.5%였지만 작년엔 25.9%로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 관계자는 "당시 IR자료는 추정치를 적어놓은 것"이라며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은 2014년 대비 많이 오른 것은 맞고 올해도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추정치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면서도 "테슬라와 삼성SDI의 계약이 이뤄진다면 20%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설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NCA 시장의 점유율 변화는 오는 4월 이후 발간되는 시장조사기관 B3의 보고서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2차전지 NCA 양극활물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에코프로가 올해 제4공장 증설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삼성SDI가 테슬라에 작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노력을 해왔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에코프로의 2차전지 NCA 양극활물질의 생산이 늘어 제4공장 증설로 월 600톤 생산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다만 증설 가능성에 대해 회사측은 부인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증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삼성SDI의 테슬라의 공급 계약은 회사가 모르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에코프로의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76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1571억원, 140억원을, 삼성증권은 각각 1410억원, 120억원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