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B등급, 와치리스트, 2년 연속 매출 20%↓, 취약업종 등 4가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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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300개 대기업이 연말 대기업 구조조정 시험대인 추가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받는다. 상반기 신용위험평가 B등급(일시적 유동성기업) 기업, 은행별 와치리스트(요주의) 기업, 2년 연속 매출 20% 이상 감소 기업, 취약업종 기업 중 '부실재무기업' 등 4가지 분류 기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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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금융당국 및 금융권> 취약업종 중 부실재무 기업=취약업종 중 2년 연속 현금흐름 부(-)이거나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은 이미 상반기 신용공여액(대출+보증 등)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572개 세부평가대상 업체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35개 업체(C등급 16개, D등급 19개)를 구조조정 업체로 선별했다.
하지만 기업발 부채 우려 증가로 경영악화와 잠재부실 우려 등의 대기업에 대해 한 번 더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을 골라내기로 했다. 이 4가지 기준은 상반기 정기평가 시 선정 기준과 다른 것으로 이번 추가 신용위험평가 때만 적용되는 한시 기준이다.
우선 개별 채권은행의 와치리스트(요주의대상) 분류상 낮은 등급('주의', 은행마다 상이)으로 지정된 대기업은 추가 신용위험평가를 받는다. 와치리스트는 주가 급락, 체납, 연체 등 재무, 비재무 등에서 주요 이벤트(사건)가 발생한 기업을 은행의 조기경보 시스템 등으로 포착한 결과다.
한 시중은행 리스크 감리부 관계자는 "은행마다 다르지만, 평소 요주의해야 할 기업에서 최근 재무, 비재무적인 이벤트가 발생한 기업 중 향후 1~2년 이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2년 연속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대기업도 추가 신용위험평가를 받는다. 이는 원래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항목이나, 이번에 추가 대기업 대상 신용위험평가 지표로 편입됐다. 기업의 성장성과 활동성을 드러내는 지표로 매출액이 선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은행은 또 조선, 해운, 건설, 석유화학, 철강 등 취약업종에서 최근 2년간 현금흐름이 부(-)이거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1미만인 기업을 다시 평가할 방침이다. 상반기 정기신용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대기업도 추가 구조조정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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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채권은행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운영협약> |
이렇게 추가 신용위험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대기업은 '상시평가 운영협약'상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현금흐름 등 정기평가와 때와 동일한 세부평가 기준(표 참조)을 적용받아 최종 구조조정 대상 기업(C, D)으로 판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 기준은 동일하다"며 "평가 '대상' 기준만 바꾼 것이고 평가 방법을 바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수적 평가를 권고하고 있다. 동일 평가지표에서라도 10점 줄 것을 9점 주라는 얘기다. 또한 정부 구조조정 협의체에서 확정 제시될 ‘업황보고서’에 담긴 정부의 업황 판단 등이 세부평가 기준상 ‘산업위험’ 등 측면에서 엄격한 평가를 견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같은 평가 기준에서라도 보수적 평가가 권고되고 있는 데다 대상 자체가 추가된 측면이 있어 상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던 대기업 상당수가 추가 구조조정 기업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