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 계양구 맨홀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40대 업체 대표가 8일 만에 숨졌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구조 후 인천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오·폐수 관로 조사 업체 대표 A(48)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인천시 계양구 맨홀 안 실종 작업자 수색 작업 [사진=인천소방본부]

앞서 A씨는 지난 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일하던 근로자 B(52)씨가 실종되자 그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은 뒤 119구조대원들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실종된 B씨는 하루만인 7일 오전 10시 40분께 굴포천하수처리장 끝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 부검 후 "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업체는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차집관로(오수관)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용역'의 재하도급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환경공단은 하도급을 금지했으나 이를 어기고 재하도급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와 하청 업체들을 상대로 불법 하도급과 현장에서 안전관리수칙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 조사하고 있다.

한편 A씨 유가족은 병원에 장기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