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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긴축 미뤄도 프론티어 채권 '쪼들리네'

기사입력 : 2015년10월23일 16:08

최종수정 : 2015년10월23일 16:08

국채 수익률 '두자릿수'…재정 위험 더 높아져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늦춰질 거란 전망에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프론티어 마켓이 일제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위험자산 회피가 전개되면서 투자자들이 프론티어 마켓 채권에 갈수록 더 높은 보상수익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블룸버그통신>
2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나 국채는 15년 이상 장기물의 경우 수익률이 10.75%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가나는 국채 입찰에서 수익률을 8~9%로 제시했지만, 유가와 금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성장세와 통화 가치에 충격이 발생하면서 수익률도 따라 올랐다. 현재 수익률은 다시 10.03%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채와 벨라루스 브라질 에콰도르 자메이카 등 '프론티어 마켓' 국채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이달 초에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와 이집트 재무부는 국채 발행을 위해 이처럼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는 사실에 난색을 표시했으며, 중국 경기둔화와 글로벌 시장 유동성 위축이 국채시장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케빈 데일리 애버딘자산운용 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아프리카 등 위험도가 높은 신흥시장의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자산의 채권 금리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마르코 루이저 신흥시장 채권 투자자는 "국채 수익률이 두자릿수나 되면 그 나라는 재정 압박이 커진다"며 "문제는 이자 부담 때문에 이들 국가의 재정 상태가 악화되고, 시장에서 그 나라 국채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비아와 앙골라는 올해 국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으며 에티오피아는 10억~20억달러 규모의 국채 10년물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재무부는 수익률을 6.63%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반응은 회의적이다.

데일리 매니저는 "대다수 국가들의  재정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금 조달을 위해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하게 되고 시장 물량이 늘어나 수익률은 더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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