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직원 사기진작 위해 23일 특별 격려금 지급키로
[뉴스핌=강필성 기자] 홈플러스는 테스코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홈플러스 그룹 주식양수도 절차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6년간 한국 유통산업발전과 내수진작, 협력회사 판로확대와 고용창출에 기여해온 테스코는 한국시장을 떠나게 됐다. 테스코는 1999년 점포 2개로 업계 12위였던 홈플러스를 3년 반 만에 2위로 성장시켰고, 현재 141개 대형마트, 375개 슈퍼마켓, 327개 편의점, 홈플러스 베이커리, 9개 물류센터, 아카데미, 홈플러스 e파란재단 등을 갖춘 대형 유통그룹으로 키워냈다.
1999년 당시 800명이던 홈플러스 직원은 현재 2만6000명으로 33배, 2000억원이던 매출은 11조원으로 55배 커졌다. 현재 2000여 협력회사, 7000여 몰 임대매장, 용역회사, 건설회사 등 유관 산업 운영과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테스코는 최근 과다한 부채 상환을 위해 알짜사업인 홈플러스를 내주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홈플러스 대주주가 된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현 고용조건의 유지와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했고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국내 경기 악화와 유통산업 규제, 테스코 자금 사정으로 인한 투자 축소 등으로 성장이 정체됐던 홈플러스를 재도약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규모 점포 및 대형마트 업계 최고의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2년간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관련해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23일 특별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주주변경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보고 있다. 우선 지난 수개월간의 매각과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또한 홈플러스로서는 투자여력을 상실한 기존 주주 대신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적극적인 투자를 해주기를 절실히 바라는 입장이었다. 특히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는 토종 사모투자전문운용사를 파트너로 만나게 된 홈플러스로서는 온전한 한국의 유통회사가 되었고 이제부터는 국내 실정에 맞는 ‘진짜 홈플러스’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미화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 자산 규모의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로, 코웨이, KT렌탈 등 다수의 국내 소비재 및 유통 기업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한국 유통산업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신화를 기록해온 홈플러스의 주역이 2만6000명 임직원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진짜 홈플러스’의 모습을 재창조하면서, 사회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