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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자들, 투자전략 보수화… 성과는 양호" - 보고서

기사입력 : 2015년10월16일 16:07

최종수정 : 2015년10월16일 16:07

글로벌 리치 자산운용 전략은 위험 수용 쪽으로 강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부자들은 갈수록 투자 성향이 보수화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패밀리 오피스 관련 리서치 및 데이터 제공 업체인 캠프덴 웰스 리서치가 UBS와 함께 발간한 보고서(Global Family Office Report 2015)에 의하면, 아시아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자산운용 방향을 고객들의 현금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맞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패밀리오피스의 투자전략이 좀더 위험을 감수하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이 전개된 것과 반대 흐름이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활동하는 224개 패밀리오피스의 대표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로, 이들 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하는 자산은 2000억달러에 이른다. 아태지역에서는 37개 업체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 아시아 부자들 중 자산운용 전략을 '보유자산 유지'로 삼는 비중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19%로 상승했고, '균형' 전략도 지난해 50%에서 올해 54%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패밀리오피스의 전략이 '유지' 전략 비중이 26%에서 21%로 줄어든 반면 '균형' 전략은 46%에서 50%로 늘어나고 '성장' 전략 비중이 28%에서 29%로 강화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출처= Campden-UBS 2015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보고서>
실제 아시아 부자들은 채권 비중을 높이면서 안전자산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시아 부자들은 지난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의 비중이 16%로, 전세계 평균치인 14%보다 높았다. 북미 지역은 이보다 낮은 11%였다.

<출처=Campden-UBS 2015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보고서>
이 같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도 아시아는 지난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는 달러 기준 투자 수익률이 평균 6.3%로, 유럽의 6.4%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직전해인 지난 2013년에는 아시아 7.6%, 유럽 9.8%로 양 측의 수익률 차가 2%포인트(p)가 넘었으나 지난해에 0.1%p로 좁혀진 것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6.9% 투자수익률을 기록해 아시아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다만 아시아는 운용자산 규모가 4억3100만달러로 글로벌 평균치인 8억600만달러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아태지역 패밀리오피스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45%를 사모펀드나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적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글로벌 평균과 일치하는 수준이었다.

도미닉 새뮤얼슨 캠프덴 웰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에서 지난 몇 년간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났지만, 아시아는 그 반대였다"며 "성장 중심에서 균형 중심, 그리고 보유 자산을 지키는 쪽으로 전략이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조세프 푼 UBS 동남아시아 지역 고액자산가 부문 대표는 "가장 스마트하고 고급 정보에 노출된 투자자들이 성장보다 균형, 보유자산 유지에 집중하는 것이 약간 아이러니하다"며 "이들은 (보수적 투자 방법으로도) 낮은 수익률을 높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자산운용 대비 총 운용비용은 지난해 92베이시스포인트(0.92%포인트)에서 0.99베이시스포인트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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