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4억750만원, 공공기관대비 2.7배...기업은행장 3억6230만원
[뉴스핌=김남현 기자] 안정적인데다 고액연봉까지 받아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을 챙겨가는 직장은 한국투자공사(KIC) 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임원연봉 20%만 줄여도 연봉 3000만원의 청년 일자리 500개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홍종학(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KI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공공기관 연봉 현황을 분석한 결과, KIC 사장과 상임 이사 및 감사는 물론 직원까지 모든 직급에 걸쳐 공공기관 최고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안홍철 KIC 사장이 받은 연봉은 4억750만원으로 전체 기관장 310명의 평균 연봉 1억5000만원의 2.7배에 달했다. 공공기관장중 가장 낮은 연봉을 받고 있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장(2640만원)과 비교하면 15배차다. 2013년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으며 공동 1위를 기록했던 중소기업은행장과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모두 4억원 이하로 연봉이 내려가며 KIC 사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KIC 상임이사와 감사의 지난해 연봉도 각각 2억9321만원과 2억9516만원으로 모든 공공기관을 통틀어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1억1034만원으로 평균 연봉을 공개한 337개 기관(공공기관 포함)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6310만원의 1.7배였다. 이는 지난해 근로소득자들의 중위소득인 2276만원과 비교하면 약 5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편 지난해 310개 공공기관 기관장에게 지급된 연봉 총액은 465억원에 달했다. 이중 기관장 연봉이 1억원 미만인 기관은 24개로 전체의 7.7%에 불과했다.
홍종학 의원은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의 지난해 연봉을 모두 합치면 771억원으로, 이 중 20%만 줄여도 연봉 3000만원의 청년 일자리 50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다”며 “정부는 임금피크제, 쉬운 해고 등 재벌대기업만을 위한 노동개혁을 즉시 중단하고 공공기관 개혁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이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정부는 실효성 없는 노동개혁 추진보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는 일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 홍종학 의원실> |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