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KDB산업은행이 자문 실적이 없음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자문역에 억대 연봉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 자문역은 대부분 산은, 수은, 국정원, 방위사업청 등의 퇴직 임원으로 구성됐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1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자문·고문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4년부터 특별한 자문 실적 없이 억대의 연봉과 고급 차량 및 운용비, 고액 사무실 임대료, 자녀학자금, 의료비, 보험료 등을 지원받은 자문역이 60명에 달했다.
이들은 평균 8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중 최고 연봉은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연봉 2억 5700만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남 전 사장에게 2년 동안 서울 중구에 있는 사무실의 임대료 2억3000만원(월세 970만원)과 고급차량 및 운용비(연 3000만원) 등을 지원했다.
김유훈 전 산업은행 재무관리본부장은 자문역으로 1억5200만원, 사무실 임대료 7800만원, 고급차량과 운용비 18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윤우 전 산은 부총재는 연봉 1억3800만원, 김갑중 전 부행장은 연봉 5100만원, 허종욱 전 이사는 연봉 4800만원을 받았다.
민 의원은 “산업은행이 감사원에서 유사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없는 억대 연봉의 자문·고문 고용을 방치했다”며 “이러한 산업은행의 감독 의무의 태만과 유착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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