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연말 주가 및 EPS 전망치 하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골드만 삭스가 S&P500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올해 기업 주당순이익 전망치 역시 낮춰 잡았다.
뉴욕증시가 5월 고점 대비 10% 선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지만 월가의 구루들은 이미 베어마켓이 펼쳐지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 사이에 비관적인 시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와 함께 지수 편입 기업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14달러에서 109달러로 4%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두드러지는 데다 미국 경제 펀더멘털 역시 외풍으로 인한 타격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여기에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진 데 따른 충격이 기업 수익성과 주가 향방을 흐리게 한다는 것이 골드만 삭스의 진단이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2위 경제국인 중국이 하강 기류를 타고 있어 당초 예상만큼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초 이후 S&P500 지수는 8.5%의 내림세를 나타냈고,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도 10%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4% 가량 손실을 낸 상황이다.
골드만 삭스는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 전망은 당초 제시했던 예상보다 후퇴했다.
내년 미국 경제가 2.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2.8%에서 상당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골드만 삭스는 이와 함께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4.3%에서 3.7%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투자자들은 주가 제자리 걸음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한편 주가는 서서히 오르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월가 구루들 사이에 뉴욕증시가 사실상 베어마켓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번지고 있다. 5월 고점 대비 낙폭이 10% 가량으로, 공식적인 베어마켓에 해당하는 20%에 크게 못 미치지만 최근 하락이 단순한 조정과 다르다는 얘기다.
칼트바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게리 칸트바움 대표는 최근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에너지와 바이오테크 등 최근 강한 하락 압박을 받은 섹터를 중심으로 증시가 뚜렷한 베어마켓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베어마켓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투자매체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인 짐 크래머 역시 “최근 증시 상황은 적극적인 베팅에 부적절하다”며 “베어마켓 진입 초기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