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의장의 전날 발언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상승 흐름을 마감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했을 뿐 바이오테크 섹터를 필두로 나스닥 지수가 장중 한 때 1.5% 떨어졌고,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 역시 상승 출발 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3.35포인트(0.70%) 오른 1만6314.6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90포인트(0.05%) 내린 1931.3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7.98포인트(1.01%) 하락한 4686.50에 거래를 마쳤다.
옐런 의장이 전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3.9%로 상향 조정됐지만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
생명공학 섹터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는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 영역에 진입했다.
아모레드 울프의 브래드 컨 매니징 디렉터는 “생명공학 섹터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2년 사이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형태의 매수 열기를 토한 가운데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상 관련 종목의 비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 영향력이 제한적이었지만 옐런 의장의 전날 발언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주장했다.
유비에스(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앨런 리히샤펜 수석 부사장 역시 “해외 경제 둔화의 충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상당 부분 희석됐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월 발표한 수정치 3.7%에서 3.9%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5.6을 기록해 6개월래 최저치로 밀렸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2를 기록해 잠정치인 85.7과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6.7을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나이키가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액과 이익을 내놓은 데 따라 9% 가까이 폭등하며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유나이티드 헬스와 존슨앤존슨은 각각 4%와 1.5%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