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등 현금성 자산에 유동성 홍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한 현금성 자산으로 유입된 투자 자금이 주식 및 채권 펀드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펀드시장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25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EPFR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한 주 사이 현금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에 17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출처=블룸버그통신] |
같은 기간 채권 펀드는 자금 유입을 기록했지만 금액이 4억달러로, MMF를 포함한 현금성 자산 관련 펀드의 유입액에 크게 못 미쳤다.
투자자들 사이에 현금이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보다 높은 선호도를 얻은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현금 자산 펀드는 주로 초단기물 미국 국채를 포함해 유동성이 높으면서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주로 편입한다.
중국의 성장 둔화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사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날로 고조되는 양상이다.
유비에스(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2011년 말 이후 포트폴리오 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유지했던 미국 하이일드 본드의 비중을 이달부터 축소하기 시작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의 주식시장 부양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번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 지표가 부진한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 현금 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데 따라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SPDR S&P500에서 7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세계 최대 ETF 상품이다.
BofA-메릴린치는 금융시장의 비관론이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크게 고조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역발상 투자자라면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