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증시 간판뿐인 ‘상장사’, 투자자 관심주된 사연은?

기사입력 : 2015년09월15일 17:21

최종수정 : 2015년09월15일 17:21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직원 수 7명·6년간 주요 업무 ‘없음’·10년간 이윤 200만 위안(한화 3억6916만 원)···. 

중국증시 특별관리 종목인 ST성미(ST星美, 000892.SZ)의 성적표다. 상장사라는 명함이 무색할 정도의 실적이지만, ‘독특한’ 생존전략으로 변화무쌍한 중국 증시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년간 전무한 실적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기업가치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오히려 호재가 되어, 우회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었다.

ST성미는 삼애해릉(三愛海陵)을 전신으로 출발했다. 1999년 1월 삼애해릉이 선전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상장사가 되었고, 2000년 자산재편을 거쳐 종전의 기계부품 생산에서 통신 및 정보산업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영 악화가 이어졌다. ST성미 한 관계자는 “2005년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자금줄이 끊기고 업무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각종 소송에 휘말리고 9개월간 직원 월급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강상보(長江商報)가 ST성미 연례 보고서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05-2015년 10년간 ST성미의 영업이윤은 200만 위안에도 못 미쳤고, 2005년을 전후로 자산이 대부분 경매처분 된 것으로 확인됐다. 급기야 2014년부터는 영업수입은 '제로', 업무 ㄸ또한 전무했다고 ST성미는 상반기 보고서에서 밝혔다.

ST성미 내부 관계자는 “지난 6년간 자회사인 상하이성굉상무자문유한회사(上海星宏商務咨詢有限公司)만 경영활동을 했을 뿐, ST성미 본사 직원의 일상업무는 정기 보고서를 발표하거나 증시 관리감독 부처와의 소통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즉, 2010-2013년에 부분적으로 경영활동이 이루어진 것을 제외하고, 이후에는 전 사원 7명이 상장자격 유지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이야기다.

ST성미의 현재 자산총액은 135만 위안, 자회사는 상하이성굉상무자문유한회사가 유일하다고 장강상보는 덧붙였다.

한편, 최악의 재무상태에도 불구하고, ST성미에 대한 산업자본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총액이 낮은 ST성미를 인수하거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 말 장쑤(江蘇)공업단지 호천서진중화투자센터(昊天瑞進中和投資中心) 등이 ST성미 인수 의사를 밝혔던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저장구호사무서비스그룹유한회사(浙江九好辦公服務集團有限公司)와 ST성미간 구조재편 움직임이 있었다. 6년간 6번째의 구조조정 시도였다.

두 개 계획안 모두 결국 수포로 돌아갔지만, 4월 중국의 대형 영화 제작사인 환서세기(歡瑞世紀) 외 2개 회사가 7억 위안의 고가에 ST성미 대주주로부터 25.84%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달 2일, ST성미는 주식 비공개발행으로 환서세기 지분 100%를 인수함과 동시에 환서연합·홍도천화(弘道天華)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15억3000만 위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ST성미의 주식 거래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환서세기 천위안(陳援) 회장은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ST성미라는 틀이 매우 깨끗해 불륨이 작은 자산을 담기에 매우 적합하다”며 “구조재편 이후의 업무 통합과 전략발전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상업계 전문가인 리싱원(李星文)은 환서세기가 ST성미를 선택한 것은 상장이 시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나 후속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자금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환서세기에게는 상장이 매우 절박했을 것”이라며 “직접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보단 우회상장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