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제주공항의 운항 항공편이 크게 늘어 한계치에 달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활주로 연장보다 터미널 확장에만 치중해 안전문제 우려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에 따르면 올해 하계특별교통 대책기간(7월24일~8월9일)동안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슬롯) 한계치를 초과한 항공기 운항횟수는 23회다.
2014년 12회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공항의 최대 슬롯 한계치인 34회를 초과해 36회까지 운항한 횟수도 6회다.
슬롯 기준은 항공기 혼잡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착륙시 항공기의 충돌을 막기 위한 기준이기 때문에 탑승객과 항공기 안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지난해 제주공항 이착륙 항공기 수는 13만454편이다. 지난 2009년에 비해 5년 사이 31.3% 증가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운항편수 증가에 대비해 지난 2007년~2012년에 총 3432억원을 투입해 제주공항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국제‧국내선 터미널 등 여객시설은 크게 확장됐지만 활주로는 180m 연장에 그쳤다.
제주공항의 올해 1~7월 말까지 항공편 지연건수는 91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운항지연율(전체 운항편수에서 1시간 이상 도착이 늦거나 출발하지 못하는 편수비율)도 지난해 9.8%로 2012년 5.6%, 2013년 7%에서 계속 높아졌다.
지연원인의 93%(1만2500편)은 공항혼잡으로 인한 항공기 연결문제다. 기상악화 2.8%, 항공기 정비는 1.5%에 불과했다.
박수현 의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항공기 운항편수에 비해 제주공항의 취항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